美-이란 평화 합의에 비트코인 6만 5천 달러 돌파…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의구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극적인 평화 합의를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BTC)이 6만 5,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와 트레이더들은 이번 반등이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호재성 뉴스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저조하고, 옵션 시장과 예측 시장 등 전반적인 지표가 여전히 하방 압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Decrypt) 및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2.2%, 지난 일주일간 4% 상승한 65,86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과 ‘위대한 합의(Great Deal)’를 이뤄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자유화와 미국의 해군 봉쇄 해제를 승인했다고 밝힌 직후 이루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시장의 일시적 안도감
이번 미-이란 협상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전, 파키스탄 총리가 이 합의를 독립적으로 먼저 확인하면서 신뢰도를 높였다. 블록체인 데이터 네트워크 'XYO'의 공동 창립자인 마커스 레빈(Markus Levin)은 "비트코인의 안도 랠리는 이미 일부 반영되었다"며, "6만 달러 초반에서 65,800달러 부근으로의 움직임은 최근 몇 주간 누적되었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대부분 해소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트레이더이자 '타이미오(TYMIO)'의 설립자인 게오르기 버비츠키(Georgii Verbitskii) 역시 시장이 이미 장기간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소화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악재가 가격에 선반영된 상태였다고 평가했다. 투자 심리적 관점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소 과매도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 스위스에서 열릴 공식 서명식이 완료될 때까지 최종 합의 결과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약해진 기관 수요'라는 비트코인의 근본적 문제
호재성 뉴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회의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Institutional(기관) 수요의 부재다. 마커스 레빈은 "미-이란 평화 합의가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문제인 '극도로 취약한 기관 수요'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라며 "평화 합의 하나만으로는 떠나간 기관의 자본을 다시 불러오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은 호재성 뉴스만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도 최소 38 차례나 평화 합의가 임박했다고 공언했던 만큼 시장의 피로감도 쌓인 상태다. 더욱이 온체인 데이터 및 금융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자산 시장의 기초 체력 저하가 뚜렷하다. 암호화폐 자금 유출입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제품에서 48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되어 약화된 투자 열기를 증명했다.

채굴 난이도 급락과 옵션 시장의 하방 압력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펀더멘털 지표도 경고등을 켜고 있다. 블록체인 연구 기관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블록 953,568에서 채굴 난이도가 기존 138.96T에서 124.93T로 10.09% 하락하는 대폭적인 조정을 겪었다. 이는 비트코인 역사상 11번째로 큰 규모의 하향 조정이자, 2026년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약 15% 급락하면서 채굴자들의 마진이 극도로 압박받았고, 이에 따라 일부 채굴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해시레이트가 이탈한 결과로 분석된다.
파생상품 시장의 트레이더들 역시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암호화폐 옵션 데이터 플랫폼 그리스라이브(GreeksLive)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25-델타 스큐(25-delta skew)는 -4%에서 -5%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하락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풋옵션(풋 프리미엄)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측 시장인 마이리드(Myriad)의 사용자들 중 67%는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방향성이 55,000달러까지 떨어지는 하락세가 될 것으로 점쳤으며, 칼시(Kalshi) 사용자들은 올해 연말 종가를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26,080달러)보다 45% 낮은 69,000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Fed) 회의와 향후 전망
앞으로의 단기 방향성은 오는 수요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마커스 레빈은 "만약 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신호를 보낸다면 풋옵션 수요가 다시 촉발되면서 이번 평화 합의 뉴스로 인한 상승 랠리가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금요일 서명식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연준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2분기 말 비트코인은 66,000달러에서 70,000달러 선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연말까지 10만 달러 이상을 재테스트할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았다.
반면 게오르기 버비츠키는 시장이 이미 이란 관련 뉴스에 점차 무뎌지고 있어 특별한 돌발 악재가 없는 한 현 수준에서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이미 알려진 상수로 취급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향후 몇 달간 7만 달러 범위를 향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합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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