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하여 미국의 관세 전쟁을 '일방적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베트남에 공동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지도부는 중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만을 밝혔을 뿐, 미국의 관세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이는 동남아 국가들이 미·중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편들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유무역 수호' 외치며 동남아시아 순방 나선 시진핑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하노이에서 베트남 지도부와 만나 "중국과 베트남은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로, 일방적 괴롭힘에 함께 반대해야 한다"며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와 산업·공급망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을 '일방적 괴롭힘'으로 규정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베트남은 중국과 협조를 강화해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국제무역 규칙을 수호하며 양국 합의를 준수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지만, 이번 관세 전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원티 성 연구원은 시 주석의 이번 동남아 3개국 순방이 경제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입지를 다변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고, 외교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불안해하는 국가들을 중국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의 딜레마, 미·중 사이 '줄타기'
하지만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을 버리고 중국을 선택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미·중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 관세 전쟁에서도 어느 한쪽과 적대적 관계를 맺는 상황은 피하려 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에 대해 "중국과 베트남이 오늘 만났는데, 마치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미국을 망치게 할까'를 알아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동남아 국가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CNN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이 시 주석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주며 환영하겠지만,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은 시 주석 귀국 이후 미국과 본격적으로 관세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자 이언 총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미·중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접근은 동남아 경제와 같은 중간자의 공간이 줄어들 수 있음을 뜻한다"며 "(베트남 같은 나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황금의 기회' 잡으려는 중국, 동남아시아 영향력 확대 시도
시진핑 주석은 베트남을 떠나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말레이시아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회사인 U Mobile이 중국 화웨이와 ZTE의 인프라 기술을 활용해 말레이시아에서 두 번째 5G 네트워크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 주석은 말레이시아 국왕과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미국을 "신뢰할 수 없고 보호주의적인 파트너"로 계속 묘사하면서, 중국을 파트너로서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묘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현재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이번 순방은 중국에게는 '황금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방문은 중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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