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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IT

애플, 12년 만의 UI 대격변 '리퀴드 글래스' 공개…AI 발표는 '기대 이하' 평가

by .알.아.보.자.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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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12년 만에 대대적인 운영 체제 개편을 발표하며, 시각적으로 혁신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리퀴드 글래스'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업계의 기대를 한껏 모았던 인공지능(AI) 관련 발표는 경쟁사 대비 차별성 부족으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얻으며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리퀴드 글래스: 새로운 시각적 경험의 시작

이번 WWDC 2024에서 애플이 가장 강조한 변화는 모든 하드웨어에 적용될 '리퀴드 글래스' 인터페이스입니다. 유리와 액체를 형상화한 이 반투명 디자인은 알림창, 아이콘, 검색창 등 주요 UI 요소에 적용되어 배경 화면이 은은하게 비치도록 함으로써 화면에 깊이감과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비전 프로 등 애플의 모든 기기에서 동일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사용자에게 일관성 있고 몰입감 있는 환경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사용자 맞춤 설정 기능도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아이콘 크기가 배경 화면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거나, 위젯을 개인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화면을 기기 베젤까지 확장하는 옵션을 제공하여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아이패드에서는 여러 개의 창을 동시에 띄워 멀티태스킹 작업 효율을 높이는 기능이 추가되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애플이 사용자 경험의 개인화와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AI 혁신은 실종? 시장의 싸늘한 평가

팀쿡 CEO가 행사 전 AI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AI 관련 발표는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테크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부활을 포기했다"는 탄식마저 흘러나왔습니다. 발표된 AI 기능들이 삼성전자나 구글 등 경쟁사들이 이미 제공하는 기능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새롭게 추가된 실시간 번역 기능은 이미 삼성의 AI 번역 기능과 유사하며, 캡처 화면 AI 검색 기능 역시 구글의 '서클 투 서치'와 비교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AI 기술력보다는 기존 기능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나마 주목받은 AI 기능은 개발자들이 애플의 AI 모델을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 없이 앱에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프레임워크'입니다. 또한, OpenAI와의 협력을 통해 이미지 생성 앱인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선보인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애플이 AI 시대의 리더십을 확보할 만한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입니다.

주가 하락과 시총 순위 변화: 흔들리는 애플의 위상

AI 발표에 대한 실망감은 곧바로 시장의 냉담한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WWDC 행사 중 한때 2% 넘게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이는 애플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미국 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에 내어주고 3위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운영 체제 개편이 아이폰 매출 부진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으로, 그 매출 추이는 애플의 재정 상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의 이번 AI 발표를 "사실상 AI 항복 선언"이라고 평가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AI 부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며 애플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스마트 안경을 위한 포석? 미래를 향한 시선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리퀴드 글래스' 인터페이스가 애플의 스마트 안경 출시를 염두에 둔 개편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테크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르면 내년에 AI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협력하여 스마트 안경을 공개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이 새로운 확장 현실(XR) 기기에 필수적인 반투명 디자인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만약 이 분석이 맞다면, 이번 UI 개편은 단순히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시각적 변화를 넘어 미래 확장 현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애플의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아쉬운 AI 발표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궁극적으로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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